[혼숨] 놀이 속에 숨겨진 공포

홍숨(혼자 하는 숨바꼭질)/정건우, 홍정기, 양수룡, 조동신/북오션 총 4편의 이해할 수 없는 특정한 누군가에게서 볼 수 있는 우리만의 기묘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놀이와 관련이 있다. 어릴 적 우연히 시작된 악귀와의 끝나지 않은 빙산놀이(정건우/빙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혼자 숨바꼭질(홍정기/홍숨) 방학 때마다 찾아온 외할아버지 마을에서 이웃 친구들과 함께 한 무덤 뺏기 놀이에서 승리하면 찾아오는 이웃 동네 친구들의 비밀(양수룡/야! 놀자 레트로 페스티벌에서 비석치기를 하다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던 남학생 사건의 전말(조동신/불망우) 이전 학창시절에 떠돌던 무서운 이야기는 보통 1위와 2위의 싸움 같은 성적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제였지만, 혼자서 보듯 이제 학교 관련 괴담의 주제는 학교폭력을 저지른 자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이야기도 시대로 접어든다는 걸 새삼 느낀다. 아니 어쩌면 성적에 학교폭력이 추가됐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학교만 졸업한다고 끝이 아니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인간과의 관계는 괴담의 주제가 될 것 같다. 그러나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 악인은 벌을 받는다. 이런 이야기로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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